[이사람]손경익 시노펙스 사장

“시노펙스는 혁신을 위한 초입에 와 있을 뿐입니다.”

올 상반기 역대 최고매출 2250억원을 달성한 손경익 시노펙스 사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은 전자부품 부문 고객사의 성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며, 지금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인 수처리를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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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익 시노펙스 사장.

손 사장의 자체 평가가 `겸손`이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10년 전만 해도 연매출 1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를 매년 50% 이상 성장시켜 지금은 매달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아이템을 3개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견기업으로서 사업을 수행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시노펙스가 최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사업은 수처리다. 수처리 사업으로 주목받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실 시노펙스는 지난 20년간 필터 등 관련 소재기술을 개발·연구해왔다.

손 사장은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먹는 물`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여과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지금은 소재기술부터 시스템까지 턴키로 중소규모 수처리설비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시노펙스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사업모델은 `분산형 정수설비`다. 광역단위의 대형설비가 아닌 마을단위로 건설하는 중소규모 정수설비를 늘려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먹는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항시 25곳에 설비를 설치해 3년째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손 사장은 “마을단위로 정수설비를 설치하면 만약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며 “포항시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은 태국 등 해외진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수처리 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테스트베드 구축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실적`을 쌓아야 활발한 수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금도 정부의 관련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손 사장의 생각이다.

시노펙스는 2020년 매출 2조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전자부품의 매출 비중이 훨씬 높은 지금과 달리, 8년 후에는 수처리가 매출의 50%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손 사장의 생각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조급해 하지 않고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수처리는 세계적으로 상당히 거대한 시장”이라며 “IT 부문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부가 나서서 우리나라 수처리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 엄청난 수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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