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 스타일`의 신개념 정보기기를 대거 발표했다. 삼성식 `킬러 카테고리` 전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애플과 특허전 난관을 기술 혁신이라는 정공법으로 뚫겠다는 의지다. 삼성식 카테고리 전략은 부품-완제품(세트)-서비스로 이어진 전후방 산업 전반을 겨냥했다. 그동안 구호에 그쳤던 삼성의 `창조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 `갤럭시 카메라` `아티브`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들을 앞세워 모바일, 카메라, PC 분야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언팩에서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스마트패드, 카메라,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 라인업 전체를 동시에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행사장에 등장한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삼성만의 차별화한 스마트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새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창조(Creativity)`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바일과 IT 영역에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갤럭시노트2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IFA 2011에서 선보인 후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갤럭시노트 후속작이다. 갤럭시노트2는 한 발 더 나아가 전용 앱과 서비스를 연계한 `노트 생태계`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3G, 4G 이동통신망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카메라 `갤럭시 카메라`도 새 카테고리 전략의 산물이다. 신 사장은 갤럭시 카메라를 발표하며 `보는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윈도 분야에서도 새 카테고리 전략을 시도했다. 윈도 스마트 기기를 위한 새 브랜드 `아티브(ATIV)`를 만들어 다른 윈도 기기 제조사와 차별화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성공을 거둔 S펜을 윈도 기기에 이식해 삼성전자 고유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을 결합한 컨버터블 PC를 내놓으며 `스마트PC` 라인업을 추가했다. 스마트폰, TV에 이어 PC에서도 스마트 혁명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뜻이다.
삼성식 카테고리 전략은 부품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가시화됐다. AM OLED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전자만의 영역을 확보했다. 모바일용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 천편일률적인 플랫폼을 탑재하는 타 스마트폰 제조사와 차별성을 확보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미디어·게임·교육·음악 등 콘텐츠 허브를 무한확장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전자 전자제품으로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올 셰어(All-Share)` 서비스도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부품-세트-서비스로 이어지는 킬러 카테고리 전략은 삼성전자 경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선두기업을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창조자)`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신호다.
신 사장은 “앞으로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창조`와 `킬러 카테고리` 전략을 최우선에 둘 방침임을 시사했다.
베를린(독일)=특별취재팀
〃 삼성전자 `킬러 카테코리`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