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200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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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기업은 사상 최고의 매출성과를 올렸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선전했지만 고수익을 챙기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korchambiz.net)`로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 총액은 2113조원으로 전년보다 220조원(11.6%) 증가했다. 이는 기업 매출을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순이익은 9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조4000억원(19%) 큰 폭 줄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도 전년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4.5%로 낮아졌다. 2010년에는 6.2%였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86조원과 41조7000억원 늘었으며, 순이익률도 1.6%포인트 높은 것이다. 상의측은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서며 얻은 학습효과로 선제적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 등 기업의 위기대응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매출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명목 GDP의 9.7%에 해당하는 120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SK에너지(50조2000억원), GS칼텍스(44조9000억원), 한국전력공사(43조2000억원), 현대자동차(42조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28조971억원으로 아홉 번째였다.

전체 근로자 수는 170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6000명(5.4%) 증가했다. 이는 작년 전체 취업자 증가율인 1.7%의 세배를 넘는 수치다. 근로자 평균나이는 27.2세로 1년 전과 바뀌지 않았다. 매출액 기준 1000대기업 진입을 위해서는 2885억원 이상 실적을 올려야 했다. 이는 2010년보다 342억원 높아진 것이다. 2010년 1000대기업 가운데 지난해 탈락한 곳은 112곳에 달했다. 1000대기업을 업종별로는 제조업체 503개사, 도소매업 149개사, 금융·보험업 101개사, 건설업 64개사다.

미국발 금융위기 전인 2008년과 비교한 기업 생존율은 제조업이 83.2%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보험업(81.4%)과 도소매업(81.1%)도 양호했다. 반면에 건설업(61.1%), 부동산임대업(27.8%) 등 대표적 내수산업은 저조했다.

박형서 상의 회원사업본부장은 “1000대 기업은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영혁신 노력으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활력 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각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상공회의소

【표】최근 5년간 1천대 기업 주요특성 변화 추이

※자료:상공회의소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200조원 늘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200조원 늘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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