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이공계 우수인력과 강소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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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융합에 관심이 높다. IT 융합은 IT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에 모든 산업 분야에서 관심이 뜨겁다. 자동차·조선·건설·섬유·화학·국방은 물론이고 농림과 어업 분야까지도 IT와 잘 접목하면 다양한 산출물을 얻을 수 있다.

해당 기업은 이런 시대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IT 융합전략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 인력이다. IT 관련 기업이 아니더라도 이공계 출신의 우수한 IT인력 확보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업의 비장의 무기다. 특히 중소기업은 기술이 전부기에 우수한 인력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공계 출신 취업준비생 대부분의 시선이 오로지 대기업과 공기업에만 쏠려 있다. 이 때문에 취업을 못한 취업준비생은 자신의 우수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대기업과 공기업에 입사하지 못했다는 심적 압박감을 느낀다. 반면에 정작 우수 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걸어도 지원자가 오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른바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 그동안 관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기술력과 직원 복지가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을 많이 봐왔다. 아쉽게도 아직 이공계 출신 취업준비생이 접할 수 있는 강소 중소기업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이들 강소기업은 현재 규모가 작지만 기술력이 튼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취업준비생이 온라인 정보에 익숙한 반면에 중소기업은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경기테크노파크(경기TP)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원하는 IT인력의 기본 능력을 조사, 분석해 대학 과정과 실제 산업현장의 단절을 메울 수 있는 연수과정을 실시했다. 연수생을 위해 우수 중소기업을 선별, 취업설명회도 꾸준히 열었다.

또 중소기업 대표가 직접 연수생들에게 중소기업의 강점을 설명하는 특강도 열었다. 특히 이공계 대졸 취업준비생에게 입사 지원 서류 작성법과 자기소개 방법, 이미지 컨설팅, 대화 기법 등을 알려줬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설명하고 표현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 면접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기획하고 시행하자 호응이 컸다.

이 밖에 이공계 대졸 취업준비생에게 현장실무 능력 강화와 중소기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중소기업에는 우수 IT인력 채용 전에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줘 취업준비생은 원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중소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이런 노력으로 경기TP의 지난해 이공계 대졸 취업준비생 연수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75%가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많은 이공계 대졸 취업준비생이 경기TP의 IT전문 인력양성 교육에 참가했다. 9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기업연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TP는 앞으로도 이공계 대졸 취업준비생과 우수한 중소기업을 연결해 취업준비생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는 과학기술 시대로 세계 각국에서 이공계 인재가 국가 요직에 진출하는 기회가 늘고 있다. 그만큼 과학기술은 국가의 미래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소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에 많이 들어가면 우리나라의 국력과 경쟁력도 그만큼 더 올라갈 것이다.

문유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yhmoon@g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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