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판매 위주였던 일본 유통 시장이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통신판매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조엔을 넘어서면서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일본통신판매협회는 지난해 통신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5조900억엔에 달해 매출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카탈로그 판매나 TV 판매를 중심으로 한 508개 협회 회원사와 아마존재팬 등 비 회원사 160개의 매출을 합산해 진행했다. 통신 판매 매출은 지난 1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는 비회원사들은 전년 대비 17%가 늘어나 인터넷 판매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면서 최대 매출 5000억엔에 달하는 아마존재팬과 의류 판매 위주의 투데이 등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카탈로그나 텔레비전 통판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카탈로그 판매 중심의 유통사 센슈카이는 카탈로그 발행 부수를 줄이고 인터넷 부문을 강화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11% 증가했다.
반면에 카탈로그 판매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표 카탈로그 판매 업체 나닛센홀딩스는 지난해 주문 비율의 60%가량이 인터넷으로 전환됐다. 이 회사는 현재 스마트폰용 앱 개발에도 주력하는 등 모바일 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주요 TV 판매 9개사는 지난해 매출 합계가 전년 대비 0.7%가 증가했으나 예년에 비해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이온은 이달 들어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슈퍼 통합 사이트를 개설했다.
마사유키 일본통신판매협회 주간 연구원은 “일본 내 유통은 이제 인터넷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카탈로그 판매 기업들이 업무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