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 <5>호남권

광주시와 전남·북도를 아우르는 호남권은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녹색의 땅`으로 대변된다. 70~80년대 경제발전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의 호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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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산업은 정부가 인정한 지역전략산업의 성공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광통신 기업인 오이솔루션 연구진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광산업으로 대변되는 첨단산단은 10여년만에 황무지에서 첨단산단의 메카로 변신했다. 전남·북도는 자동차, 조선,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녹색에너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전남북 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지원의 컨트롤타워다. 이들 테크노파크의 주요 현황과 성과를 들어봤다.

◇광주테크노파크=지난 1999년 설립돼 창업보육과 공동연구개발지원 등 6대 목적사업은 물론이고 지역산업진흥사업, 테크노파크 2단계 사업, 광역권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육성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서비스사업 등을 패키지 형태로 적극 지원해 광산업과 정보가전산업, 자동차산업이 지역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업지원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상복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2007년 제4회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지원기관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에서 실시한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서 선발TP 중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전국 18개 테크노파크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31억800만원의 국비를 인센티브로 획득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최근 지역혁신거점육성사업과 지역산업진흥계획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아 30억6000만원과 5800만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평가결과 재무관리와 재정자립도 향상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정책기획단과 기업지원단의 2개 지원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차세대자동차전장부품생산지원센터를 비롯해 타이타늄·특수합금 부품지원센터, LED·LD패키징시험생산기술지원센터, 가전로봇지원센터 등 4개 특화 및 지원센터는 광주의 전략산업 육성 및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차세대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지원센터는 광산업·전자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을 자동차산업과 융합함으로써 차세대 자동차전장·기능부품 시장 선도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단계적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지난해 기관경영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의 성적을 받는 등 신성장동력 창출의 거점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12월 후발 TP로 설립된 이후 전남지역 산업구조 고도화 및 미래 유망산업 발굴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전남 전략산업과 연계해 고분자 융복합소재·마그네슘·세라믹 분야, 조선 분야,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에서 30년 가까이 산업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홍종희 원장이 취임하면서 기술개발 및 시제품 생산 중심의 기업 지원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는 2009년부터 지역산업진흥사업 및 기반구축사업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수탁성 경쟁사업과 기업 기술혁신 연계사업의 비중을 높였다. 사업구조의 개선을 위해 모든 예산은 집행예산 기준으로 진행했다.

실제로 지역산업진흥사업의 경우 지난 2009년 전제 예산범위의 91%에서 올해는 66%로 대폭 줄였다. 반면에 수탁성 경쟁사업은 같은기간 3%에서 22%로 크게 늘었다.

올해 종료되는 지역진흥사업 대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한 셈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만년적자 행진을 보이던 전남테크노파크는 2009년부터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해마다 10억원의 흑자가 발생해 기업지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경영구조가 가능해졌다. 성과연봉제와 연구수당,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도 한층 높아졌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스타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경쟁력 있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표 모델을 발굴·집중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샬롬산업과 우승산업, 동의나라 등 3개업체를 스타기업으로 지원했다.

지원 협약에 따라 3개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개발과 마케팅, 종합컨설팅 분야에 대한 나주시와 전남테크노파크의 공동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북테크노파크=전북도의 전략산업 중심의 기술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2월에 설립됐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지역경제발전의 핵심을 `지역인재 육성`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유능한 인재들이 대학 입학과 함께 기업에 취직시키는 `전략산업 전문 인력양성 취업연계 특성화과정 지원 사업`을 전국 최초로 펼치고 있다.

대학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이 원하는 대학생 인재의 취업을 확정시켜 놓고 대학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교육을 진행한다. 탄소, 조선, LED, 태양광, 풍력, 자동차, 인쇄전자 등 최첨단 고부가 사업으로 취업이 확정된 대학생들은 현대중공업, 일진컴포지트, 데크, LS엠트론 등의 대기업 취직이 확정된다.

신성장동력산업 유치에도 활발하다. 올해 탄소섬유 해양스포츠 장비개발사업 324억을 비롯해 터치융복합산업육성 300억 등 724억원 규모의 국비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전북대 등 도내 5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R&D 성과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전북기술지주회사를 설립, 기술이전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공동투자한 제1호 자회사 나노포라는 2015년 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원기업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6년 42건을 시작으로 2007년 56년, 2008년 92건, 2009년 129건, 2010년 196건 등 해마다 배 이상 늘고 있다.

실제 전북테크노파크가 R&D와 특허맵 분석지원에 나선 창원금속의 경우 2009년 매출9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매출이 18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고용도 같은기간 61명에서 107명으로 크게 늘었다. 자동차부품제조기업인 레오포즈는 독일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분석 및 마케팅 지원으로 다임러버스&트럭과 7년간 210억원의 납품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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