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M웨어의 라이선스 정책이 사용한 메모리만큼 과금하는 vRAM(v램) 방식에서 메모리와 가상머신(VM) 숫자에 관계없이 중앙처리장치(CPU) 단위로 과금하는 정액제로 회귀한다. 복잡한 라이선스 계산 없이 적용이 손쉬워지고 CPU 성능이 지원하는 한도에서 원하는 만큼 VM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펫 겔싱어 VM웨어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VM월드 2012` 기조강연에서 라이선스 정책 변화를 포함한 향후 전략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VM웨어는 지난해부터 VM웨어 핵심 가상화 플랫폼인 `v스피어`에 VM이 사용하는 메모리만큼 라이선스를 받는 v램 방식을 적용해왔다. 가상화 기술은 태생이 서버 자원 활용률을 높이는 데 있기 때문에 가상화 환경에서의 VM은 특정 CPU 코어와 메모리만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상화 환경에 맞는 더욱 합리적인 라이선스 과금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한 서버에 구성하는 VM 수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해 고객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또 업무 환경별로 계산해야 하는 라이선스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VM웨어가 최근 1만3000여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 대부분이 이 가격 정책의 변경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겔싱어 차기 CEO는 “이제 v램이라는 단어가 사라져야 할 때가 왔다”며 “VM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관계없이 물리적 서버의 CPU에 따라서만 라이선스 비용을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계산 없이도 업무별로 손쉽게 가상화 SW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VM웨어는 이번 VM월드 2012에서 발표한 신제품 `v클라우드 스위트 5.1`부터 이 정책을 적용한다. v스피어뿐만 아니라 v클라우드 스위트 5.1에 포함되는 v클라우드 디렉터, v클라우드 네트워킹과 보안, v센터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x86서버 한 대당 이론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VM 대수는 수백대에 이른다. 따라서 고객들은 CPU 라이선스만 지불하면 비용과 상관없이 VM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겔싱어 차기 CEO는 “우리는 고객들이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많은 서버를 운용하면서 비용과 복잡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라이선스 변경을 계기로 고객의 말을 경청하는 기업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9일까지 열리는 VM월드 2012에는 세계 IT관계자 2만여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3일간 총 471개 세션이 진행된다. EMC, 시스코를 비롯한 250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제품을 전시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