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경선 공정성 문제로 빚어졌던 민주통합당의 경선 파행 사태가 27일 정상 복원됐다.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비문(非 문재인) 후보`들은 경선복귀를 속속 선언했다.
27일 민주통합당 당 선관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후보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의 로그파일 기록을 검표한 결과, “투표 인증절차를 거친 후 투표에 실패한 유권자 규모가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로그파일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 투표에서 본인인증까지 마쳤으나 기권표로 처리된 선거인단은 제주지역의 경우 59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모바일투표 신청자(3만2984명)의 1.8% 규모다.
지난 25일 제주 첫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방식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아 지난 26일 울산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비문 후보들은 검표 이후 속속 경선일정 복귀의사를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믿고 민주당 경선에 복귀, 완주해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경선 복귀를 공식화했다.
정세균 후보도 경선 일정에 다시 임했다. 정 후보는 “경선과 토론회는 별개”라며 이날 오후 예정된 TV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손학규 후보도 “민주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바일투표 방식 등) 문제가 해결돼서 복귀하는 것은 아니며, 민주당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비문 후보들이 경선에 재 참여키로 한 것은 파행사태를 오래 끌고가면 당은 물론 후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문 후보들이 문제 삼은 모바일 투표방식이 생각만큼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압박요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