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패널 시장이 중국의 TV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1년간 지급될 중국의 보조금은 향후 단기간 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시장이 3분기부터 출하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LCD 패널 업체의 점유율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진 양상이다. 특히 보조금 혜택이 집중된 LED 백라이트유닛(BLU) 패널 수요가 급증해 LED TV는 조기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고효율 평판 TV(LCD TV, PDP TV) 구매자에게 최대 400위안(약 7만1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 지급하는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TV 수요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수요가 기대에 못미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실망감이 깊었으나,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 TV 제조사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합작회사의 브랜드까지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TV 시장은 전 세계 수요의 2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올 해 중국 TV 구매량을 9~10%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분석했다.
보조금 지급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7월부터는 LCD TV 패널 판매량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7월 TV용 LCD 출하량은 1890만대로, 전월 대비 8%, 전년대비 10%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 정책은 고효율 에너지 제품에만 해당되며, 대부분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TV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몇몇 제품들은 공급 부족 현상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혜택은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받을 전망이다. 지금은 대만이나 한국 패널업체들도 두루 수혜를 얻고 있지만, 중국 TV 시장에서 자국 패널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6대 로컬 제조사 기준 올 해 1분기 11% 수준이었던 자국내 LCD 패널 비중은 올해 연말이면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은 TV 업체들의 구매량 증가에 힘입어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BOE가 지난해부터 가동한 8.5세대(2200×2500㎜) 라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안현승 NPD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디스플레이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