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경ICT산업협회 금훈섭 회장

“과거 소프트웨어(SW)업계는 대기업 하청이나 용역수준에 머물러 위상이 약했지만 이젠 달라졌습니다. 특화분야 자사 브랜드로 성공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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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훈섭 회장

지난 24일 대경ICT산업협회 창립기념식에서 만난 금훈섭 초대 회장(이야기 대표)은 “SW산업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 회장은 애플의 예를 들며 “전세계적으로 SW가 모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SW산업의 정부 인식도 변했다”며 “수도권을 제외하고 ICT산업이 가장 활발한 대구경북은 협회 출범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 때문인지 협회 창립기념식에는 지역 기업인은 물론, 지경부와 중기청 등 관련부처 주요 인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지자체장, 대학총장, 기업인 등 수 백 명이 참석했다. 지역 IT관련 기업인의 창립 모임이라고 하기엔 보기 드문 모습이다.

금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 및 기업인들의 ICT산업협회에 대한 관심이 커 사실 어깨가 무겁다”며, “협회가 대경권은 물론, 우리나라 SW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초석을 다지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협회 회원사는 현재 111개사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과 ICT산업 관련 정책발굴 및 건의, 관련 단체와의 업무제휴와 공동사업,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인력양성 등 다양하다. 우선 핵심 사업은 바로 SW융합클러스터를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에 예정된 SW융합클러스터는 최근 정부의 예타사업 확정을 통해 내년부터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릅니다. 분양가 등 풀어야할 숙제도 있지만 ICT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토양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관련 기관들과 접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금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ICT 기업이 지역에 안착해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며 “SW융합클러스터는 이같이 꿈을 가진 기업들이 모여 구로디지털단지와 같이 SW산업의 핵심단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웬만큼 성장한 ICT관련 기업들 치고 서울에 지사를 두지 않은 기업이 없다. 이들 대다수는 영업기반이 주로 수도권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

사실상 이번 협회창립 목적은 기업인 스스로 지역에서 SW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SW융합클러스터는 지역 기업이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셈이다.

금 회장은 관련분야 인력양성과 회원사간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 ICT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고급인력인데 SW기업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집적단지가 구축되고,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력양성교육을 진행한다면 이 같은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금 회장은 “협회는 오픈 네트워크(Open Network)구축으로 회원사간 소통을 강화해 상호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협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관련부처와 지자체,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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