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학내 전력소비 28% 줄여주는 `그린캠퍼스`사업 확대...지경부와 수출모델화도 착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강원대 도계 그린캠퍼스(IT ESCO)' 도입 현황

삼성전자가 IT 솔루션을 활용해 대학 내 냉난방, 환기 등을 최적화하는 `그린 캠퍼스`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단순히 시스템에어컨 등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효율기기와 최적화 제어 플랫폼, 알고리즘까지 적용해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내 `그린 캠퍼스`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 대학 내 일부 건물이 아닌 캠퍼스 전체를 자체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으로 묶어 에너지 통합 관리와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그린 캠퍼스를 통해 학교 내 전력소비를 평균 28%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최근 2년간 평균 사용량 기준).

도계캠퍼스 기준으로는 총 3억5000만원이 투입됐고, 연간 80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구축 이후 4년 6개월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에는 회사 고효율 냉난방 기기가 도입됐다. 자체 솔루션인 `젠시스(Zensys)`와 `젠시스 웹`으로 시스템 통합관리와 온라인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삼성 모바일 기술을 이용,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한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도 갖췄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위해 `센싱` 기능도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온도 측정용 유선 센서만 사용해왔는데, 삼성은 온도는 물론이고 습도와 이용자 유무(인감지), 이산화탄소(환기) 센서까지 모바일로 구현했다. 각 공간별 상황에 맞춰 최적의 에너지 활용을 하자는 접근이다. 무선 센서를 탑재해 건물의 리모델링과 설치 편의까지 높였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에너지절감 알고리즘(공조 로직제어, 디맨드 제어, 기기연동 기능)은 각 기기간 통합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고유의 IT로 통합제어와 무선 원격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최적화 에너지 알고리즘으로 캠퍼스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핵심”이라며 “삼성전자 이외에 각 분야별로 기술력을 갖춘 3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으로 공동 참여해 성과를 극대화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강원대 프로젝트 성과를 토대로, 전국 주요대학 대상 `그린캠퍼스`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부분 대학은 주요 공조,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지만 이를 중앙에서 통합 제어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삼성전자가 최적의 관리 시스템으로 국내외 빌딩관리 전문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이미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발송했고, 일부 대학과는 도입효과 등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삼성전자 `그린 캠퍼스` 프로젝트는 정부 국책과제로 진행됐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시스템 활용 검증과 레퍼런스를 쌓아 `수출 전략 모델`로 만든다는 구상다. 삼성전자는 지경부와 연계해 내년부터 삼성과 중소기업 솔루션을 패키지로 묶어 주요 해외 국가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중국지역부터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과제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표. 삼성전자 `그린캠퍼스(IT ESCO)` 도입 현황-강원대 도계 캠퍼스

*자료: 삼성전자, 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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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