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바이두, "270조 온라인 여행시장을 선점하라"

270조 온라인 여행 시장을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적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과 바이두가 온라인 여행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는 지난 주 영국 비행정보 검색업체 스카이스캐너와 사업협정을 맺었다. 스카이스캐너는 이 분야 글로벌 3위 업체다. 데이터베이스 공유 작업이 완료되면 스카이스캐너의 900개 항공사 7억5000만 비행정보를 바이두에서 검색할 수 있다.

바이두는 앞서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쿤나르(Qunar)`를 인수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스카이스캐너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자랑한다. 월 2000만명이 방문해 연매출이 3000만파운드(약 540억원)가 넘는다.

구글은 최근 여행전문출판사 프로머를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2년 전에는 여행 정보만 골라서 검색해주는 ITA소프트웨어를 7억달러에 사들였고 지난해 9월에는 맛집 가이드 `자가트`를 1억5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비행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이 온라인 여행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예약 수수료와 광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여행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이 자가트와 프로머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면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여행업체 광고를 유치할 수 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 20억달러를 넘었다. 미국 온라인 여행 광고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해 올해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시장은 더욱 거대하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전체 여행 산업 규모는 2009년 7230억달러(약 820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무려 270조원이 넘는다. 온라인 쇼핑 카테고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도 스카이스캐너와 협력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글로벌 공룡 검색업체 간 온라인 여행 시장 쟁탈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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