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특허전쟁] OS 시장 지각변동 오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2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운용체계 점유율

미국 특허 배심원 평결은 모바일기기 운용체계(OS) 대전 판도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허 침해가 다수 인정된 안드로이드 진영이 불리해진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과 리눅스 기반 `타이젠` 등 제3의 플랫폼은 이 틈을 노리고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애플-구글 양강 시대를 접고 춘추전국시대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진영 운신 폭 좁아져=미국 배심원 평결에 따르면 애플 스마트폰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가 예상을 넘어 광범위하게 인정됐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을 비롯해 이미 스마트폰에서 보편화된 다수의 사용자환경(UI)이 애플의 전유물로 받아들여졌다.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는 앞으로 제품 디자인은 물론이고 UI 기술 등에서 제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 사업 전략 자체를 재수립해야 할 지경이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64.1%, 애플 iOS는 18.8%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지난해 3분기 52.5%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에 등극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었지만 이번 판결로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그간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능이 특허 침해로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예상을 뒤엎고 배심원은 이를 애플 고유 기술로 인정했다. 관련 기능을 스마트폰에 구현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는 SW 업그레이드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제품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에 전면 베젤, 아이콘 등 애플 디자인 특허가 인정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정면 디자인에 난항이 예상된다.

◇제3의 플랫폼 변수로=지난 24일 안드로이드에 불리한 배심원 평결이 나오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사업부 마케팅담당자 빌 콕스는 트위터에 “윈도폰은 지금 매우 좋은 상황(Windows Phone is looking goooood right now)”이라고 올렸다.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밀려 제자리를 못 찾았던 윈도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제3의 플랫폼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MS 윈도폰이다. MS는 4분기 본격 출시 예정인 윈도폰8에 유무선 통합 사용자환경을 구현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다음달 초 노키아가 윈도폰8 스마트폰을 발표하며 세몰이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협력 개발 중인 리눅스 기반 `타이젠`도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년 전부터 타이젠 개발에 힘썼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측면에서도 리스크 분산과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제3의 플랫폼 단말기 개발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특허전쟁에서 애플 칼 끝이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탈 안드로이드` 바람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안드로이드로 뭉쳤던 반 애플 진영이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2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용체계 점유율

자료:가트너 (2012년 8월)

북미 스마트폰 시장 삼성전자-애플 점유율

자료: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

[세기의 특허전쟁] OS 시장 지각변동 오나
[세기의 특허전쟁] OS 시장 지각변동 오나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