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유럽 `水` 시장 뚫어라”

도시바가 유럽 `물(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독일 지멘스 등과 공동으로 정보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수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EU)에서 채택한 상수도 시스템의 운용 실증 실험에 도시바 참여가 확정되면서 관련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도시바는 10월 이탈리아의 밀라노시와 루마니아의 서부 티미시 등 두 곳에서 3년간 가정과 기업에 통신 기능을 갖춘 수도 미터를 설치해 실증 실험에 나선다. 이번 실험에서는 100가구 이상 가정과 기업에 통신 기능을 갖춘 차세대 수도 미터를 설치하고 총 1㎞ 수도관에 여러 센서를 고정시켜 각 기기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수도 사용량과 누수 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EU는 효율성이 높은 물 관리 기술을 개발과 검증해 누수 전력 감소 등으로 관리와 운영비용을 최대 20%까지 낮출 계획이다.

도시바는 이번 실험에서 핵심 통신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그룹 산하의 차세대 전력계(스마트 미터) 대기업인 스위스 랜디스의 노하우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여러 상수도 네트워크와 지상·지하 센서 등과 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장애 감지와 복구, 시스템 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EU는 각 도시별로 배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누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력 소비량 3%가 물을 옮기는데 사용되며 누수로 인한 손실된 수량은 20%가량이다. 이번 실증 실험으로 경제 효과가 입증되면 EU 표준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이번 실험에 이어 수도 시스템 관리 사업으로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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