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설비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TV용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은 올 해 첫선을 보인 뒤 내년에는 현 파일럿 라인 생산능력(CAPA)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세대별 대규모 선투자가 게임의 규칙을 지배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시장 정체 상황에서 이제는 누가 차별화 전략으로 이익을 많이 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화 제품` 전략을 강조했다. TV용 LCD 패널 시장은 한국·대만·중국의 3파전으로 고착화했다. 중국은 대대적인 투자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압박해 온다. 수요는 늘지 않고 가격도 변화가 거의 없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범용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 사업을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며 “모니터는 하이엔드 제품인 광시야각기술(IPS) 제품 위주로 하고 노트북도 IPS로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산화물 TFT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산화물 TFT는 고해상도 LCD와 OLED TV를 위한 준비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달 투자 방향과 규모를 포함한 큰 그림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화물 TFT 양산 투자에는 비교적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돼 가장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OLED TV 시장은 낙관했다. 한 대표는 오는 2016년께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LGD의 파일럿 라인 생산능력은 월 8000장 정도다. 55인치 4만8000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수율과 신뢰성이 아직 뒷받침하지 못한다. 올해는 출시를 목표로, 내년 말까지는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는 2015년에 기존 팹을 전환해 생산 능력을 늘려갈 것”이라며 “2016년부터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이미 4월부터 월별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충당금 부담이 있었지만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는 “3분기는 2분기보다 좋을 것이며 4분기는 3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D는 이달 차기 디스플레이로 기대를 모은 `인셀` 디스플레이를 양산에 들어갔다. 84인치 초고선명(UD) 패널은 한국 외에도 일본과 중국 TV 제조사에 이르면 연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