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주말 늦은 아침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 장면이 떠오른다. 잘 구워진 팬케이크나 오믈렛으로 대표되는 브런치는 브랙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다. 보통 아침식사 때 회담을 하면서 가볍게 드는 식사를 뜻했으나 지금은 빠질 수 없는 음식 메뉴로 떠올랐다.
브런치 문화가 미국에서 시작했다고 알지만 실은 영국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1세대 이민자였던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영국 식문화에 독일 소시지와 벨기에 와플, 프랑스 프렌치토스트 등 여러 나라 음식들이 만나 현재의 브런치 형태를 갖췄다. 주말의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미국식 브런치가 탄생한 것이다.
최근 브런치 카페는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닌 여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브런치 카페를 모아봤다.
리차드 카피캣츠 올 아메리칸 다이너(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02-790-0411)는 다양한 미국식 브런치 메뉴를 전문으로 한다. 문 여는 시간이 7시라 아침 일찍부터 미국식 브랙퍼스트와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미국에서 공수해 온 식재료로 만드는 불 맛 가득한 바비큐 랜치 햄버거와 버팔로 윙이 대표 메뉴이다. 미국 정통 음식을 느끼고 싶으면 이곳을 찾아보자.
오이터리(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02-333-5279)는 브런치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는 8800원에 샐러드랑 샌드위치, 치킨구이, 파스타, 웨지감자, 시리얼, 음료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런던티(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02-795-0754)는 올데이 브런치를 파는 카페다. 그뤼에르 치즈를 넣은 프렌치 어니언 스프 오믈렛과 크랜베리 크림치즈와 베이컨으로 맛을 낸 프렌치 토스트, 사우어크림팬케이크 등이 인기 메뉴다. 음료로는 장미향 아이스티와 두유 라떼도 반응이 좋다.
버터핑거 팬케익스(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02-3448-1070)는 브런치의 원조 격으로 미국식 와플과 팬케이크로 유명하다. 새벽까지 열어 올빼미 족들이 야참 나들이를 가기에도 좋다.
오아시스(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02-548-8859)는 브런치 메뉴가 인기인 다이닝 카페다. 시간대에 관계없이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며 특히 에그스 베네딕트를 많이 찾는다. 저녁 메뉴로는 퓨전 스타일의 메뉴인 소이 글레이즈드 연어 스테이크, 태국식 커리, 파스타 등이 준비돼 있다.
더 프라잉팬블루(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02-793-5285)는 담백하고 가벼운 호주식 브런치를 선보인다. 호주에서 생활한 세 자매가 2006년 말에 오픈한 호주식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직접 만드는 파니니 샌드위치와 포테이토 샐러드가 인기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