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게이트테크놀로지가 지난해 파산한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 공장 부지를 인수한다. 솔린드라는 오바마 정부가 5억달러가량의 대출을 보증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게이트는 솔린드라 공장과 부지를 활용해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2일 로이터는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해 시게이트가 솔린드라의 3억달러가 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위치한 공장 부지와 시설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사무실로 2층짜리 3만1000스퀘어피트 건물을 사용하며 20만스퀘어피드 넓이의 공장도 있다. 시게이트는 여기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솔린드라는 태양광 패널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해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칭송한 기업이다. 하지만 신규공장 건설에 필요한 대출금 5억3500만달러에 대한 정부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파산했다. 현재 공화당은 이 문제를 오는 대선에 끼칠 쟁점 현안으로 삼고 있다.
시게이트는 최근 대대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SSD 전문업체인 OCZ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지난 5월에는 애플 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외장형 저장장치를 만드는 프랑스 업체 라씨를 인수했다.
이번 공장부지 인수에 대해서는 시게이트 측과 공장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존스랑라살레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