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르면 10월 4G 서비스 상용화

영국이 내년 이후로 예정했던 4세대(4G) 휴대전화 서비스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겼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기존 통신망을 4G망으로 대체하는 이동통신업체 에브리싱 에브리웨어(EE)의 서비스 계획을 승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EE는 신규 주파수를 확보하는 부담 없이 영국 이통업체로는 가장 먼저 4G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기존 1800㎒ 대역폭을 이용한다.

EE는 9월 11일 이후부터 4G 서비스를 허용한 오프콤 결정에 따라 기존 통신망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10월 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늦어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0년 프랑스텔레콤 자회사 오렌지와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T모바일을 합병해 탄생한 EE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오렌지와 T모바일 외에 4G 서비스용 브랜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보다폰과 O₂ 등 경쟁사는 반발했다. EE처럼 여유 통신망이 부족한 이들은 4G 서비스를 위해 연말이나 내년 초 진행될 주파수 경매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업체가 4G 서비스를 선점하게 됨으로써 경쟁 제한 및 대다수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오프콤은 영국 내 4G 서비스가 외국보다 지체돼 소비자 복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2008년부터 4G용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으나 업체 간 이견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케스터 만은 “영국은 유럽 경쟁국에 비해 4G 분야에서 너무 뒤처져 있다”면서 “통신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