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에 힘주는 IT엑스포 부산

지역 최대,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정보기술(IT) 종합 전시회다. 지역 간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4년 전자신문이 만든 `부산 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가 모태다.

1998년 `부산벤처플라자`와 통합해 `부산 벤처플라자&컴퓨터·SW전시회`로 거듭났다. 2005년에는 `IT엑스포 부산`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IT엑스포 부산`은 매년 IT·소프트웨어(SW) 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해 IT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했다. 급변하는 IT 트렌드를 반영해 유비쿼터스, 스마트, 클라우드 등 주제와 전시 품목을 일신했다. 2010년에 부산시, 지식경제부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해 방통통신 장비와 기술까지 아울렀다.

부침도 있었다. 대기업 유치가 부진하면 중소IT전시회라고 하거나 참가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가 부족하면 형식적 전시회라고 불리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전시회는 늘 관람객이 북적이는 `볼거리`와 기업 비즈니스 성과인 `먹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올해 고민 끝에 처음 전시장을 `비즈니스`와 `일반 관람`으로 이원화했다.

내년에 IT엑스포 부산의 역사는 만 20년이 된다. 전통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최고·최대 IT전시회로 키우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전시 관계자들의 열정과 숨은 노력이 있었다.

내년에는 IT엑스포와 함께 클라우드엑스포, 2014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최에 맞춘 대형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런 탓에 전시회 안팎에서 IT엑스포 부산의 통폐합,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전시회 모색 등 여러 얘기가 흘러나온다.

시대와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관련 전시회도 옷을 갈아입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외형적 변화에 앞서 존재 그 자체다. IT엑스포 부산은 존재만으로도 지역 IT기업에 힘이 돼 왔다.

“잘 자라줘 고맙다.”


임동식 전국취재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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