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의 행복과 5000만 국민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20일 집권 여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된 박근혜 의원은 이날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 100%`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수없이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소수계층의 특권, 부정부패 등을 의식한 방향으로 보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국민 100%의 행복만큼 어려운 공약이 또 있을까 싶다.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정치의 속성이며,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가진 자의 이해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새누리당에서 국민 100%의 행복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나오려면 역사관 등이 전혀 다른 야권을 비롯한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지난 5년간 힘을 잃어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도 여기에 포함된다.
산업계는 지난 5년간 ICT 독임부처 해체와 함께 성장동력을 잃은 형국이었다. 기존 성장 산업의 성장세가 포화된 이후 ICT가 이를 타개할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현 정권은 이렇다 할 ICT 산업 성장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ICT 업무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밥그릇 싸움`만 키웠다.
이공계 출신 박근혜 후보는 과학기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과학기술만큼 ICT 산업에 애정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인 수준의 육성 정책을 만들어낼 때 산업인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100% 대통령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화려한 축전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민 100%의 축제로 이어지려면 ICT에 실질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ICT 관련 정책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겠지만 적극적인 산업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박 후보는 전당대회 다음 날부터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선대위 인선작업도 진행한다. ICT 전문가 영입은 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정보통신기술과 과학기술의 다양한 산업 적용과 창업, 일자리 활성화`라는 비전을 잘 달성할 것인지 미리 가늠할 지표다.
정미나 소재부품산업부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