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LCD 업계 불황…한국은 다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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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CD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시장 선두인 한국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침체기 수익성 위주로 사업과 조직을 재편하고 원가 경쟁력 향상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3분기에는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LCD 사업에서만 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조직 효율화를 추진해왔고, 올해부터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했다. 공정별 매트릭스 조직으로 전환하고, 각 생산 라인을 시장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운영한 것이 단적인 예다.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 사업은 과감하게 줄이고 대신 TV와 스마트패드(태블릿PC) 패널 위주로 사업을 바꿨다. 덕분에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가 20일 발표한 대형 LCD 패널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 2분기 대형 LCD 매출은 1분기보다 9.1%가 줄어든 49억9400만달러(약 5조6682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2분기에는 업계 최고인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보급형 모니터용 LCD 패널 사업은 과감하게 줄이되,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AH-IPS 패널의 TFT 공정에 4마스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양산 공정에 도입했다. 재료비를 10%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부품이 줄어들어 빛 투과율이 높아지고 소비 전력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사업에서만 전분기 대비 13.2% 상승한 53억1700만달러(6조3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분기 25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2000억원에 상당하는 합의금 충당금과 P8과 P98 공장의 감가상각을 고려한다면 사업 자체의 수익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5월에는 유관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업체들의 더딘 회복세와 확연히 구분된다. 대만 AUO는 지난 2분기 124억6000대만달러(약 4716억원), CMI는 77억대만달러(약 291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의 샤프는 1000억엔(약 1조42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LCD 기업들은 정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장 매출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서두른 결과 최근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출처 : 각사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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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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