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휴가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줄 고마운 IT기기다. 하지만 부주의하게 사용하면 자칫 고장이 날 수 있다. 특히 바닷가나 먼지가 많은 산 등에서 사용할 때 이물질이 유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바닷가나 계곡에서 자유롭게 촬영을 하고 싶다면 방수 카메라가 적합하다. 만약 방수 카메라가 없다면 카메라용 방수팩을 이용하면 된다. 단 기종에 맞는 크기와 디자인을 선택하지 않으면 조작이 어렵고 사진에 그림자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수 기능이 없는 일반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거나 물이 들어가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을 때 전원을 다시 켜거나 분해를 시도하면 안 된다. 전원이 아직 켜져 있다면 끄고 완전한 전원 차단을 위해 배터리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닷물이 들어간 경우 부품을 부식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AS센터에 가져가야만 고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품 겉면의 물기가 모두 마른 것처럼 보이더라도 본체 안에 물기가 남아있거나 물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방수 카메라도 관리가 필요하다. 바닷물은 마른 후 소금기가 남아 있으므로 카메라 작동에 방해가 되며 백사장의 모래도 고장이나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된다. 수돗물로 깨끗이 헹군 후 물기를 닦아내면 염분이나 모래를 제거할 수 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DSLR나 미러리스 사용자라면 먼지가 심한 야외에서 렌즈 교환 시 주의해야 한다. 먼지가 심한 야외에서는 카메라 본체가 바닥을 향하게 하고 바람을 등진 상태로 렌즈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도 좋은 사진을 담는 데 필수다.
가장 안전하게 이물질을 제거하는 법은 블로어로 먼지를 불어내는 것이다. 입으로 먼지를 불어내면 침이 튀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블로어로도 떨어지지 않는 이물질은 부드러운 카메라 전용 붓으로 살살 털어주면 된다. 흔히 말하는 융 또는 카메라 청소용 클리너는 최후의 수단이다.
얼룩이나 지문은 블로어나 붓으로 털어낼 수 없으므로 클리너를 사용해야 한다. 렌즈 표면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닦아내야 한다.
다양한 촬영 효과를 내는 필터는 렌즈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나 심하게 긁힌 자국이 생겨도 필터만 교환하면 되므로 경제적 부담도 적어진다.
고온 다습한 곳에 카메라를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뜨거운 여름날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최고 100℃ 가까이 오르는데 이런 고온에서는 부품이 고장 나거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를 수 있고 폭발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 습기가 심한 곳이라면 제습제나 방습제를 함께 두는 것이 좋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