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국민발전소`가 가동됐다. 정부는 이번주를 시작으로 하절기 최대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8월 네쨋주까지 국민의 전기절약을 통해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겠다는 의지다. 지난 6월 시작된 1·2기 국민발전소는 50만㎾급 화력발전소 3기와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제가치로 환산하면 총 1077억원으로 제주도에서 75일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3일 지식경제부는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주를 `제3기 국민발전소 건설 주간`으로 선언했다.
하계 최대전력피크 기간(8월 3~4주)을 맞아 경각심을 고취하고 절전동참을 촉구하는 등 전력수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나기용 지경부 에너지절약정책과장은 “지난 10년간 8월 3주~4주에 하계 전력피크가 6번 발생했다”며 “이 기간 동안 산업계 조업조정 등 수요관리 대책이 없다면 200만㎾ 이하로 전망돼 특단의 전력수요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전력피크 사용량의 절반 이상(54%)을 사용하는 삼성전기, 포스코, 삼성전자, SK에너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SK 하이닉스 등 17개 산업계를 중심으로 절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기업별 전력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삼성전기는 평소에도 생산현장과 사무실 등 사내 모든 곳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절전 운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부터 매월 절전 위기극복 비상훈련을 통해 0.9만㎾ 절감효과를 거뒀다.
현대제철은 전력수급 위기경보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해 최종 단계시(200만㎾ 이하)에 86만㎾ 전력절감 체계를 구축했다. LG전자는 2만여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전력사용 모니터링과 고효율 에너지 저감 설치 등 에너지 관리 통합솔루션을 개발,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절전보고대회를 시작으로 가동되는 3기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에는 에너지업계, 문화계 등으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14일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에너지시설안전 개선 대책 및 에너지기업 CEO 안전선언문 발표행사가 열린다. 16일과 17일에도 `저탄소·에너지 고효율 제품` 전시회와 `절전 우수제품 보급 촉진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산업계와 일반 소비자가 6월과 7월 국민발전소 건설 운동에 적극 참여해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며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모아 하절기 최대전력피크 기간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발전소 건설주간`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국민발전소 건설주간 인지도 조사(단위: %)
자료=에너지관리공단
표/ 국가별 1인당 전력소비량 (단위:㎾h, %)
자료=에너지관리공단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