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딴 메달 29개(금13, 은9, 동7) 가운데 79%인 22개(금10, 은6, 동6)가 10대 그룹 후원 종목에서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10대 그룹 후원 종목 선수가 거둔 성적(금7, 은7, 동4)을 크게 웃돈 것이다.
런던올림픽은 한화·SK·현대차그룹이 협회장사를 맡아 선수단을 운영하는 사격·펜싱·양궁에서 8개 금메달이 쏟아졌다. 사격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거머쥐었고 펜싱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양궁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얻었다.
런던올림픽은 가전, 유통업계 등 경제적으로도 활력이 됐다. 올림픽 기간동안 TV 판매가 늘고 홈쇼핑 심야 방송 매출이 느는 등 특수가 나타났다.
가전업계는 올림픽 기간 동안 3D 영상을 보려는 소비자로 잠잠했던 TV 내수판매가 3DTV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LG전자는 올림픽 개막 후 3D와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시네마3D 스마트TV 판매량이 15%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올림픽으로 스마트 3DTV 판매와 제품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은 3D 방송으로 생중계되면서 3DTV의 인기에도 한몫했다.
전자랜드는 올림픽 개막을 앞둔 7월 한 달 간 전년 동기 대비 TV 판매가 4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TV홈쇼핑 업계 역시 올림픽 특수로 웃음지었다. 우리시각 새벽시간대 열린 올림픽 경기 덕에 심야시간 매출이 크게 올랐다. GS샵은 올림픽 경기가 방송된 시간대 매출 목표를 평균 20% 상회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일전이 열린 축구경기 시간대 매출은 목표 대비 174%를 기록했다. CJ오쇼핑도 새벽 시간 방송 주문이 평소보다 50%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올림픽으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올림픽 기간 주요 포털의 모바일 트래픽이 폭발했다. 네이버 스포츠 섹션의 모바일 페이지뷰는 최초로 1억 건을 돌파했다. 축구 4강 진출의 쾌거가 나온 5일 새벽이었다. 축구 한일전이 벌어진 11일에도 1억건을 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한·일전이 열린 11일 모바일 기기로 네이버 스포츠 페이지에 접속한 이용자는 1000만명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축구 8강전과 3~4위 결정전의 모바일 다시보기는 각 950만회와 1000만회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 기록을 깼다. 당시 김연아 선수 경기 영상 다시보기는 PC에서 900만회 재생됐다. 올림픽 기간 중 네이버 PC와 모바일 올림픽 특집 페이지의 일평균 페이지뷰는 모바일이 PC보다 2배, 일평균 방문자수는 3배 가까이 많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올림픽 기간 중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재생 횟수가 5200만회를 기록했고, 이중 70%가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 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런던올림픽에는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최태원 SK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등 스포츠종목 협회장을 맡은 CEO가 현장을 찾아 응원했다. 레슬링(삼성생명), 배드민턴(삼성전기), 수영(SK텔레콤), 양궁(현대제철), 탁구(삼성생명), 축구(삼성, 포스코, GS 등)는 기업이 직접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표]런던올림픽 출전종목 협회 회장사 참여 현황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김준배,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