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제주는 광역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특별 권역에 속하는 지역이다. 지역산업 색깔도 독특하다. 강원의 성장 축은 석탄이나 중석, 시멘트 등의 산업에서 바이오와 의료기기 등 지식산업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바이오와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산업지원의 핵은 테크노파크다. 기업지원의 선도역할을 하고 있는 강원 및 제주 테크노파크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강원테크노파크=강원도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바이오, 의료기기 등 지식 기반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육성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강원지역은 석탄, 중석, 시멘트 등 자원채취형 산업이 중심을 이뤘다. 시멘트 등의 산업적인 위기 타개 방안을 지식 기반 산업에서 찾은 것이다.
산업진흥은 지난 2003년 설립한 강원테크노파크(원장 김인교)가 맡았다. 지식 기반 전략산업을 키우기 시작한 지 10년밖에 안됐지만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의료기기산업은 2005년 이후 강원도의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바이오산업은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 바텔연구소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해외 연구기관 유치 성공으로 산업 기반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지원 성공기업은 휴젤이 있다. 휴젤은 성형 및 미용 관련 의약품 생산기업이다. 수출액이 지난 2010년 138만달러에서 지난해 223만달러로 62% 늘었다.
지난 2006년 새롭게 전략산업에 편입된 신소재〃 방재산업도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최고 부존량을 자랑하는 도내 광물자원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에 따른 국내 광물자원 개발 재개 등 기회요인 확대로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말 지역산업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강원테크노파크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강원도 첨단산업 더블엔진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지식경제부 전략산업-지역특화산업 통합과 광역권 사업 등 변화된 중앙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동계올림픽 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기회요인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산업육성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오는 2015년께 기업 1300개 육성, 고용 2만1000명, 매출 39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테크노파크=전국 18곳의 테크노파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한영섭)는 지난 2010년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통합하면서 지역전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국제자유도시`다. 건강·뷰티·생물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림어업과 관광산업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자는 취지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출범은 늦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원기업이 2010년 130곳에서 지난해 151곳으로 16% 늘었다. 일자리 창출 역시 1806명에서 2158명으로 353명이 증가했다. 관련분야 매출도 1813억원에서 3395억원으로 21% 증가했고 수출도 75억원에서 122억원으로 62%가 늘었다.
지원기업인 마산업에서는 지난 6월 제주 마유를 활용한 화장품 마유비누 100세트와 보드레 마유 클렌징 폼 반제품 5가지 향 총 100개를 홍콩 J&K에 1차 수출했다.
바이오융합센터 입주기업인 스킨큐어는 일본 스킨가든 2개 매장에 산다화 브랜드 등 13개 품목이 입점했다. 화장품 기업 콧데는 제주 유기농 원료를 기반으로 `올가` 브랜드를 출시해 일본에 `시크릿가든` 전문 매장을 확보했다.
신기술 개발에 따른 지식재산권 확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출범 이래 108건의 특허와 49건의 상표를 등록·출원했다. 제주본처 등 캐릭터 개발도 완료해 제주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TP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50개사를 선정, 해외 마케팅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73개사가 326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12억원을 투입해 디지털콘텐츠 송수신 프레임워크 연구개발 장비구축과 테스트베드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제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