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10명 중 3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가입자 수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LTE 가입자 비율에서는 미국을 무려 4배가량 앞서 `LTE 강국`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WI)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LTE 가입자 수 2700만명 중 한·미·일 가입자가 8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조사에 비해 1700만명이 늘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
이 중 미국 가입자는 1270만명으로 47%를 차지했다. 버라이즌과 AT&T 등 대규모 가입자를 거느린 이동통신사의 LTE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2분기 말 현재 710만명에 이른다. 일본은 자국 내 선두 사업자인 NTT도코모를 중심으로 LTE 가입자를 늘려 같은 시기 세계 LTE 시장의 13%를 차지했다.
아직 LTE 시장이 본격 개화되지 않은 유럽 지역은 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기타 아·태지역이 3%, 캐나다가 2%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버라이즌에 이어 LTE 가입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조스 길레트 WI 선임분석가는 “SK텔레콤은 최근 LTE 가입자 400만명을 넘기며 국내 경쟁 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최근 가입자 100만명은 단 44일 만에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수에선 미국에 뒤지지만 전체 모바일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 비율로는 우리나라가 단연 앞선다. 2분기 우리나라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395만명으로 LTE 가입자 비중은 13%를 넘는다.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는 3억3000만명 안팎으로 LTE 가입자 비중은 3.8% 정도다. 1억3000만명을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의 LTE 가입자는 350만명이 조금 넘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LTE 전환 속도는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르다”며 “LTE 서비스를 위해 2세대(G) 서비스를 종료한 KT 사례는 아직 높은 비중의 2G 가입자를 거느린 해외 이통사에선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는 연내 전 세계 LTE 가입자가 5000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치와 우리나라 이통 3사 연말 목표치(1600만명)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LTE 가입자의 셋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된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인구대국이 LTE 서비스 대열에 본격 합류하고 난 후인 2016년에는 5억6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봤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는 “LTE 가입자가 급증하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TE 활성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LTE 가입자 믹스 비교(자료:2분기 업계 종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