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계약 맺고 이르면 연말 사업 개시
홈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에 진출한다.
홈플러스뿐 아니라 대형 할인점 1위 업체 이마트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가진 대형 할인점의 진출로 그간 지지부진한 MVNO 시장이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홈플러스와 KT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내 MVNO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사업 개시를 목표로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MVNO사업은 홈플러스 본사가 추진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인트벤처 설립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MVNO사업을 1년여 간 진행하며 협력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연말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최소 5개월은 소요되는 만큼 개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사는 계약 체결 후 오는 20일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조인식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조인식 날짜는 CEO 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고위관계자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래전부터 사업 준비를 해온 만큼 연내 사업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KT 고위관계자도 “(계약을 위한)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단계로 아직 최종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곧 계약을 체결하고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며, CEO나 사장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홈플러스라는 대형 사업자를 유치함으로써 MVNO 도매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6월 말 기준으로 KT망을 사용하는 MVNO 가입자는 42만여명이다. MVNO 시장의 50%가 넘는다.
홈플러스는 국내 2위 할인점이다. 전국에 130여개 대형매장과 300여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을 보유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