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미 본안 소송 배심원·증인 놓고 설전

삼성전자와 애플은 향후 재판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배심원 선정과 증인 채택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법원도 배심원 선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예비 배심원에게 본인이나 친인척이 삼성전자, 구글, 모토로라, 애플 등에 근무한 적이 있는지와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무엇인지 등을 질문했다.

검증 과정을 거쳐 남성 7명, 여성 3명 등 10명이 배심원으로 선정됐다. 애플과 구글 직원도 한 명씩 배심원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배제됐다.

재판에 앞서 전직 애플 디자이너 신 니시보리의 증인 채택여부를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디자인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니시보리 증인 소환을 주장했다. 니시보리는 이미 퇴사했다는 이유로 소환을 거부했다. 법원은 아직 최종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창훈 법무법인 아주양헌 변호사는 “애플 본사가 있는 새너제이에서 재판이 열려 배심원 선정부터 삼성전자에 불리한 양상이지만 이 지역에 동양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배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는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법원에서 배심원 선정과 별도로 심리에서 다뤄질 안건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이 소니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내용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모두 변론에서 삼성전자가 소니 스타일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심리를 주재한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가 배심원들에게 소니 스타일 아이폰 증거를 보여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 변호사는 “애플 아이폰이 소니 디자인에 영감을 받았고 애플 역시 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하고 있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루시 고 판사는 “양사가 합의해 제시하는 내용을 검토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최초 입장을 번복했다.

이창훈 변호사는 “이번 본안 소송은 집중 심리제로 오랫동안 디스커버리로 조사한 증거를 바탕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애플 미국 본안 소송 쟁점

삼성-애플 미 본안 소송 배심원·증인 놓고 설전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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