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 셰일가스 급부상으로 국내 중화학공업 위기

셰일가스의 급부상으로 국내 중화학공업이 위기에 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점차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셰일가스가 한국산업에는 또다른 도전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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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1일 `셰일가스가 일으킬 글로벌에너지·산업 지형 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셰일가스 확대는 화석연료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완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석유 및 가스자원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노력의 중요성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미국의 중동에서의 영향력 약화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 이로 인한 중동에서의 강대국 역학관계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셰일가스는 기존 자원 수출국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공업 강국에서의 매장량이 많고 개발이 먼저 추진되고 있어 세계 에너지산업 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중동에서 북미로의 에너지 흐름이 약화되고 중동-아시아, 러시아-아시아의 에너지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셰일가스의 부상으로 우리 입장에서 천연가스 조달여건이 개선되겠지만 천연가스 생산국과의 조달가격 격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등 거대 경제 대국들이 저렴한 에너지 생산국이 됨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글로벌 입지 환경을 변화시키고 제조거점의 재배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들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경제에는 셰일가스 확산이 한편으로는 도전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지평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재료와 원료 가격 격차를 해소할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서의 생산공정 혁신 등 노력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경쟁력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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