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이달 10일로 단지 지정 3돌을 맞는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일반 분양으로 기업 입주가 가시화되고, 국책기관 설립도 본격화되면서 속도는 느리지만 단지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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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2038년까지 총 사업비 8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단지 조성 초기 일부 핵심 연구시설은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늦어졌지만, 올해 들어 일반 분양이 시작되면서 단지 조성 사업이 서서히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러한 하드웨어 인프라 조성 사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송, 지원시설 줄이어 착공=충북도는 올해 1월 실시된 단지 1차 분양에서 총 10개 기관 및 기업의 입주를 승인했다. 투자 유치금액만 2024억원에 달한다. 향후 단지가 조성되면 851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기관은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 총 1251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한국콜마, 메디컬그룹 베스티안, 코비디엔코리아, 솔젠트, 씨알테크놀로지, 리스템, 코씨드바이오팜, 세명대학도 단지에 둥지를 튼다.
또 바이오메디컬 시설인 국립의과학지식센터가 지난 2월 건물 착공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고위험병원체 특수센터가 설계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는 하반기에 입지 결정을 마치고 건물 설계에 들어간다.
커뮤니케이션·벤처연구센터 건립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 389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연구원 숙소와 벤처 회의실 및 업무 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지 1만8645㎡, 연면적 1만9291㎡에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난해 12월 건물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올해 하반기에 임상시험센터 부지(5만9000㎡)에 이어 내년에 특별분양 부지와 기업·대학·병원 연구소 부지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대경, 뇌연구원 10월부터 공사=아파트형 공장 형태로 분양하는 의료벤처 공동연구센터에 기업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4년 5월 준공될 의료벤처 공동연구센터에는 현재 e-U 헬스케어 등 20여개 의료관련 기업이 입주의사를 밝혔다.
국가기관과 기업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구 유치가 확정된 한국뇌연구원은 첨복단지에 오는 10월부터 건립공사를 시작한다. 뇌연구원은 총 사업비 1700억원을 투입해 1만9000㎡ 부지에 연구 및 관리지원시설을 짓는다. 지난달 18일에는 미국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사가 첨복단지에 뇌대사체학 분석 및 인력양성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반 분양 계약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당초 분양가가 3.3㎡당 293만원 수준으로 비싸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시가 190만원으로 전폭적으로 낮춰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6월부터 단지내 일반 분양이 시작되면서 제약 및 의료기기 관련 업체 7곳이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제약은 300억원을 투입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2014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젬텍도 지난 20일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의료기기 연구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지역 의료계도 첨복단지 활성화에 나섰다.
지역 보건의료기관 및 단체장 모임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 10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첨복단지 입주기업 생산제품 우선구매 및 시제품 임상시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구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 의료기관 및 단체들이 의료단지 입주기업 생산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시제품 임상시험에 전격 동의함에 따라 단지 분양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오송=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