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은 촉박(促迫)하게 독촉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대박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는 짧은 기회의 축복이다. 대박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고 절박(切迫)한 상황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때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선물이다. 대박은 꽉 졸라매고 얽어매서 답답한 긴박(緊縛)한 상황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긴박(緊迫)한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체험한 끝에 얻은 새로운 깨달음의 산물이다.
대박은 요행으로 어쩌다 한 번 잘해서 돌아오는 도박(賭博)의 산물도 아니다. 대박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면서 절치부심한 끝에 맛볼 수 있는 축배의 잔이다. 대박은 수많은 쪽박을 차보고 처절한 고통 체험을 해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한순간 달콤한 성취의 희열감이다. 대박은 일회성 행사로 만나는 한바탕 잔치가 아니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 운 좋게 대박을 터트릴 수는 있지만 대박 행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한 번 뜨기는 쉬워도 오랫동안 날아가기는 쉽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떴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스타가 얼마나 많은가. 뜬 비행기는 중도에 추락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날아가야 한다. 우리 동요에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란 노래가 있지 않은가. 일단 뜨고 나서 오랫동안 날아야 한다. 대박은 터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터트린 대박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박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대박은 다양한 주장을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논리적으로 상대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논박(論駁)하거나 갑론을박(甲論乙駁)하는 개방적 분위기에서 싹튼다. 대박은 면박(面駁)을 주거나 구박(驅迫)하거나 윽박질러서는 나오지 않는다. 지금 당장 대박을 만들어내라고 위협하는 협박(脅迫)이나 겁을 주는 겁박(劫迫)에서도 대박은 나오지 않는다. 고정관념이나 기존의 관습에 얽매여 있는 속박(束縛)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대박은 절대 탄생되지 않는다. 대박은 소박한 일상을 남다른 관심으로 관찰해 얻은 해박(該博)한 식견과 통찰력에서 나온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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