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있었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건설의향서 접수마감 결과 24개 민간기업이 발전소 건설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당국의 수익조정 방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의 석탄화력발전사업 의지는 강력했다.
24개 민간기업이 신청한 발전소 가운데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50기로 집계됐다. 최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추세인 한 기당 발전량 100만㎾로 계산하면 50기의 발전량은 총 5000만㎾ 수준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 총 전력공급력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민간기업들이 대거 건설의향서 제출함에 따라 6차 전력수급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민간기업들은 전력당국이 석탄화력발전사업의 수익을 강제 조정하려는 것과 관련 사업 진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간기업 석탄화력발전소의 판매 전력비 요율을 확정하기 전에는 6차 수급계획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STX에너지, 포스코에너지, 삼성물산 등 민간기업 대다수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민간 석탄화력발전의 판매 전력비 요율은 아직 관련 용역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빨라야 9월말께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요율에 따라 발전사업 수익에 큰 차이가 벌어질 수 있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신청서를 낸 것에는 “적어도 적자 사업은 아니다”라는 분석과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
업계는 전력당국이 석탄화력 사업에 요율을 적용으로 수익에 변화는 있겠지만, 그 범위가 상식적인 선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력부족 상황이 심각해 발전소 건설을 독려해야 할 상황에서 민간투자가 기피할 수준의 요율 책정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적용받는 석탄화력 판매요율은 5%대로 민간기업은 이보다는 높은 요율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신청해놓고 판매요율 수준에 따라 중도에 사업 철회 등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민간 석탄화력발전사 수익을 크게 좌우하는 판매요율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계획을 발표했던 모든 회사들이 6차 수급계획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업계 내부적으로 정부의 판매요율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