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동통신재판매(MVNO)로도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TE가 주류 이통서비스로 부상한 가운데 MVNO사업자까지 참여하게 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이통사업자와 요금인하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LTE망을 도매제공 대상에 포함하고 연내 관련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SK텔레콤은 자체 선불 소매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 선불 MVNO 활성화 환경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지금까지 LTE 망은 도매제공 의무대상에서 제외됐다. 상용서비스를 개시한지 1년여 밖에 안 된 신규 망을 도매제공하는 것은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시기상조인 데다 3G망으로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 때문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MVNO 활성화 대책`에도 LTE 도매제공은 빠져 있다.
SK텔레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ICC, SK텔링크 등 MVNO사업자는 환영 의사를 피력했다.
장윤식 KCT 대표는 “이통 서비스 이용자가 관심을 갖는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 어려움을 겪는 MVNO사업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단말기 자급제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LTE MVNO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읍·면 단위 LTE 전국망 구축과 멀티캐리어 상용화 등으로 망 안정성과 품질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며 “이통시장이 LTE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LTE 망 도매제공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장 부문장은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경쟁사도 LTE 도매제공 대열에 동참해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MVNO 고객은 2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MVNO와의 동반성장 노력과 8월 단순재판매 MVNO사업 개시 등으로 연말까지 MVNO 고객이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