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VoLTE 선점 경쟁…일정 당기기 부작용 우려도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동통신사가 음성LTE(VoLTE)를 차기 핵심 경쟁요소로 선정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잡기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하지만 무리한 상용화 일정 당기기가 통화품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고, VoLTE 상용화 초기에는 지원 단말기가 많지 않아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화 앞당기기 경쟁…완성도엔 `독`=VoLTE가 마케팅 포인트가 되면서 이통사간 선점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LTE 전국망 구축이 가장 늦은 KT가 300명이라는 제한적인 규모로 운영하는 시범서비스 임에도 `세계 최초 VoLTE 시범서비스`라고 홍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VoLTE 첫 상용화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타이틀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9~10월경 상용화가 예상됐지만, 양사 모두 경쟁상황에 따라 8월까지 당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정을 당기면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라는 상징성 있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마케팅이나 홍보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칫 기술적 결함이라도 있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음성통화는 소비자들이 데이터보다 훨씬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작은 결함이나 오류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9월말 정도를 목표로 했지만, 경쟁이라는 변수가 있다”고 말했고,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도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품질 통화 혜택…초기 수혜자는 일부=VoLTE가 상용화되면 기존 음성통화에 비해 통화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전달하는 음성 대역폭이 기존 3G 통화의 배 가까이 넓어 생생한 음질을 전달할 수 있다. 통화 연결시간도 0.25~2.5초로 기존보다 2배에서 20배 이상 빨라진다. 그러나 VoLTE 상용화 초기에는 개선된 기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이용자는 LTE 고객 중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VoLTE의 고품질 통화를 위해서는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VoLTE 단말기라야 가능하다. 한쪽이 VoLTE 단말기이고, 다른쪽이 2G나 3G일 경우에는 더 낮은 네트워크에 맞추기 때문에 기존 통화품질과 동일해진다. 응답속도도 마찬가지다.

상용화 초기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갤럭시S3 LTE`와 `옵티머스 LTE2` 2종류로 예상된다. 4분기에나 추가 VoLTE 지원 단말기가 나올 예정이어서 한동안은 VoLTE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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