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되는 대출 기준금리가 현행보다 최대 0.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새 금리지표를 적어도 매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단기지표금리 개선 태스크포스(TF)는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를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의 유력한 대안으로 삼아 이르면 다음 달 확정한다.
TF에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TF는 단기 코픽스를 산출하는 데 쓰이는 조달 자금의 만기를 평균 3개월로 맞추기로 했다. 현행 코픽스는 평균 만기가 9개월이다.
만기가 짧아지면 금리가 내려가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CD금리는 평균 3.54%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3.62%보다 0.08%포인트 낮다. TF에 참여한 한 민간 전문가는 “단기 코픽스는 현행보다 최대 0.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TF는 단기 코픽스를 매주 또는 격주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로선 매주 발표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TF 한 관계자는 “발표 주기가 짧을수록 좋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은행의 업무 부담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매일 발표할 필요는 없는데 매주 할지, 격주로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집계·발표는 은행연합회가 한다”고 밝혔다.
단기 코픽스가 나오면 신규 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도 금리산정 기준을 바꿀 수 있다. 은행들은 단기 코픽스 발표에 대비해 기존 대출의 환승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2010년에도 CD 연동 대출이 대거 코픽스 연동으로 갈아탔다”며 “단기 코픽스의 금리 매력이 뚜렷하면 전환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CD에 연동한 기존 은행대출은 324조원이다. 산술적으로 0.1%포인트 하락을 가정해 계산하면 이자 부담이 약 3200억원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가산금리를 고려하면 단기 코픽스에 연동한 대출금리가 CD 연동 대출금리보다 더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 방식에 의해 대출금리가 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 주기가 짧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더 빨리 오를 위험도 있다. 과거 코픽스 전환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금융위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단기 코픽스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도입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이 합리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