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연간 수출전망은 연초대비 상향, 내수는 하향 조정했다.
지식경제부가 26일 개최한 `자동차업종 실물경제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업체 임원과 자동차산업협회 등 전문가들은 이같이 전망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신뢰도 향상 등으로 상반기 수출호조 실적을 반영, 연간 전망을 당초 320만대에서 작년 대비 4.7% 증가한 33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 유로존 위기 장기화 우려 등에 따라 작년 대비 0.7% 감소한 160만대로 예상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반기 수출을 작년 대비 4.6% 증가한 173만대, 연간 수출은 당초 321만대에서 작년 대비 7.3% 증가한 338만대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상반기 유럽시장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170만대를 수출했다.
내수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고유가 및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초 대비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연간 판매 전망을 연초 164만대에서 159만대,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연초 158만대에서 155만대로 낮췄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2004~2008년까지 내수가 120만~13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던 때에 비하면 현재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종은 내재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여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업계의 체감경기가 객관적 경제지표 못지않은 중요한 준거점이 된다”며 “지경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업계와 같이 고민하며 장단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유로존 위기 확산, 중국 내수시장 침체 등 하반기 대내외 위협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 이재완 쌍용차 부사장을 비롯해 이영섭 진합 회장(현대기업협력회 회장)을 비롯해 쌍용, GM 협력사 모임 대표와 관련 협회,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