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배우다=미치광이는 두려움을 모른다.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는 성향 때문에 때로 엄청난 일을 벌인다. 공리에 얽매이지도 않고 지키고 싶은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 네모난 구멍에 동그란 못과 같은 존재다.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며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비판하거나 숭배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무시할 순 없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기에 인류는 앞으로 나아간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 속에서 천재성을 본다. 자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믿을 만큼 충분히 미친 사람들만이 세상을 바꾼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름만 들어도 존재감이 묵직한 이들도 한 때 미치광이로 불렸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세우고 아이폰으로 세상의 혁신을 주도했지만 한 때 회사를 도탄에 빠뜨린 인물로 지목돼 경영 일선에서 쫓겨났다.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를 도박이나 투자로 보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기업성장과 경제순환의 원동력을 주식 시장에서 찾고 밀어붙인 끝에 `투자의 귀재`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들은 같지만 서로 다르다. 세상은 이들을 미쳤다고 했지만 성공의 경험은 제각각이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생각 없이 행동하는 사람, 생각도 없고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가 발명했거나 개발한 혁신적인 제품을 보고 `나도 생각했던 건데...`하고 무릎을 친다.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머리를 스치는 수많은 생각을 현실로 끄집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한다. 수많은 영화,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들이 담고 있는 성공 신화 속에는 쓰라린 실패를 처절한 몸부림 끝에 극복하고 얻은 인생의 값진 지혜가 녹아 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놓칠 수 없는 성공과 하지 않아도 될 실패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은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행동방향 없이는 망상에 불과하다.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발 앞서고 싶을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을 때, 구석에 몰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는 어떻게 생각했고 워렌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아보자. 이 책은 상상에 머물던 사람들을 행동가로 바꿔준다.
장전강 엮음. 홍민경 옮김. 재승출판 펴냄. 가격 1만18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