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주의보…이번주 전력수급 비상

폭염주의보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당국은 이번 주 전력위기 경보체계의 1단계인 `관심(예비전력 300만~400만㎾)`에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 전국 발전소의 출력을 최대한 높이고 사전계약이 있는 기업의 전력수요관리에 나서는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15분 기준으로 전력수요가 7314만㎾로 공급예비력과 예비율은 각각 377만㎾와 5.15%를 기록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냉방수요가 급증해 전날 7291만㎾ 여름철 전력수요 최대치를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는 25일 전력 최대 수요가 7600만㎾까지 올라 예비전력이 104만㎾(수요관리 이후 예비력 336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식경제부는 당초 전력피크를 다음 달 첫째 주부터 2주간으로 예상했으나 이틀째 이어진 폭염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절정에 달하는 이날 오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며 “전력수급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전력이 450만㎾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요관리는 `준비` 단계에 들어서고 400만㎾ 미만부터 100만㎾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진입한다.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정부는 공급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을 차단하는 계획정전을 실시한다.

이날 전력거래소를 불시 방문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6월부터 지금까지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지만 이틀 전부터 몰아닥친 폭염으로 수요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오늘부터 관심단계로의 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폭염으로 금요일까지 예비전력이 300만㎾까지 떨어지는 고비상황”이라며 고리 1호기의 조기가동을 요청했다. 고리 1호기의 발전용략은 58만7000㎾로 가동에 들어가면 부족한 전력공급량을 메울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11시를 기해서 서울에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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