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변동 잦다면, 상장폐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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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나 최대주주 변동이 비정상적으로 잦다면 상장폐지(상폐)를 당할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사업목적을 자주 바꾸는 것도 주력사업에 대한 부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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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상장폐지기업 현황 (단위 : 사)* 상장폐지기업 수 (상단 : 유가증권시장, 하단 : 코스닥시장)<자료: 금감원>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간 상장폐지된 기업 47곳 중 28곳은 상장폐지 전 2년간 대표이사가 두 차례 이상 바뀌었다. 심지어 네 차례 이상 바뀐 곳도 7곳이나 돼 경영진의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웠다.

횡령·배임 혐의가 있는 기업 12곳(모두 코스닥) 중에서도 11곳에서 경영권 변동이 있었다.

상폐기업 47곳 중 절반에 가까운 20곳은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이상 변경됐으며 4곳은 네 차례 이상 바뀌었다.

상폐된 기업들은 목적 사업도 수시로 변경했다.

상폐 2년 전 목적사업을 변경한 기업이 22곳이며, 이 중 16곳은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신종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다른 법인에 출자해 부실을 초래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타법인 출자기업은 23곳이며 자기자본의 평균 61%를 출자했다. 이후 조기 손실처리로 부실을 자초했다.

또 공급계약 공시가 빈번하고 정정공시도 많았다.

애초 거래처와 단일판매계약이나 공급계약체결을 공시한 기업은 26곳으로 계약체결액이 매출액의 103.5%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규모 축소, 해지 등의 정정공시로 계약규모가 평균 22%포인트나 줄었다.

상폐기업들은 간단한 소액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특징도 보였다.

상폐 전 2년간 소액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25곳으로 첫 해 388억원, 둘째 해 406억원을 조달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에 대해선 더욱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체 상폐기업 수는 감소세여서 2010년 79곳에서 작년 52곳으로 줄었고, 올해 6월 말까지는 28곳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