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두 번째 협상이 `특허 가치 이견`으로 결렬됐다. 호주법원은 본안 소송을 시작한 두 회사에 미국 법원처럼 합의를 종용했다.
미국 본안 소송을 앞둔 두 회사에 합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양사 간 협상은 크게 진전되지 않는 양상이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조정 명령으로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다. 하지만 특허 가치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표준 특허 가치 산정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표준 특허는 성격상 가치를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필수 표준 특허 가치가 애플 특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각) 호주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 본안 소송 첫 날 베넷 판사는 “양측의 소송은 웃기는(ridiculous) 일”이라며 중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호주 법원은 이번 주까지 합의에 대한 대답을 기다릴 계획이다.
특허전문가는 “각국 판사가 중재 해결을 권고해 양측이 일단 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양측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합의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