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거함 실적 엇갈려
IT 거함 실적이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년 전 잘못된 기업 인수로 상장 이후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구글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MS는 2분기 매출 180억달러, 순손실 4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MS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198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작년보다 4% 상승했다. 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이달 초 단행한 대규모 영업권 상각처리 때문이다. MS는 2007년 인수한 온라인 광고업체 `어퀀티브` 영업권을 이달 초 상각처리 하면서 62억달러 손실을 봤다.
PC 판매가 줄면서 윈도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3%나 줄어든 4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블룸버그 등이 예상한 44억4000만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윈도 오피스 프로그램이 속한 비즈니스 사업부문은 7.1% 성장해 6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서버 부문 역시 13% 성장한 5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PC를 제외한 사업부문이 고루 선전했다.
PC보다 스마트패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10월 26일 출시될 예정인 스마트패드 `서피스` 흥행 여부에 MS 성패가 달렸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구글은 2분기 매출 122억달러로 전년보다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이 큰 폭 증가한 것은 인수한 모토로라 실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클릭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42%나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
이날 공개될 것으로 점쳐졌던 모토로라 운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건강이상설이 퍼진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에릭 슈미트 회장이 지난 달 21일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목소리를 잃었다(lost his voice)”고 말한 이후 자취를 감춰 건강이상설이 퍼졌다.
패트릭 피셰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토로라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