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네트워크로 꼽히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오픈플로·SDN) 활성화에 나선다. 연말까지 한국형 오픈플로 과제를 발굴하고 2013년 글로벌 회의인 ONS(Open Networking Summit) 국내 유치를 목표로 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서울 가락동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SDN 기술기획 워크숍`을 열고 연구개발(R&D) 전략을 밝혔다.
임용재 방통위 미래인터넷 PM은 “수요조사를 통해 연말 한국형 오픈플로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원천기술 확보 이외에 한국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산업진흥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시장, 무선망, 코어망 등 아직 SDN이 자리 잡지 못한 영역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SDN은 가상화를 토대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다. 장비·하드웨어 중심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지능화·가상화 된 시스템으로 사용자 중심의 유연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2~3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해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3월 창립된 비영리단체 ONF(Open Networking Foundation)를 중심으로 매년 2회 콘퍼런스(ONS)를 개최하며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과 HP, IBM 등 서버진영에서 출발해 시스코 등 기존 네트워크 장비업체까지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 SK텔레콤,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형 오픈플로 과제를 기점으로 SDN 논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슈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2013년 ONS 유치를 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미 실무 논의를 시작했다.
임 PM은 “ONF 의장단으로부터 한국형 오픈플로 과제가 선명하다면 ONS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기존 퓨처네트워크포럼 내에 별도 SDN 위원회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연말까지 새로운 영역과 과제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N 연구개발을 범정부 차원으로 넓혀가는 노력도 병행한다. 방통위는 SDN 관련 논의를 개방해 지식경제부 등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체를 모아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부 방법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범부처 스케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