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인기가 고사양 대비 저가인 조립PC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립PC 유통업체 컴퓨존 관계자는 “올해 `블레이드 앤 소울`과 `디아블로3` 등 인기 게임 신작 출시와 인텔의 새 CPU `아이비 브릿지` 발표로 고사양 조립PC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조립PC 판매가 25% 가량 늘었고 여름 비수기로 불리는 지금도 제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PC보급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조립PC가 최근 브랜드 PC 중심의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인기에 힘입어 빠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와 인기 온라인게임 출시로 생긴 PC 교체 수요가 당분간 고사양 조립PC 제품에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립PC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중소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뿐 아니라 오픈마켓 등 대형 유통채널도 조립PC 판매에 적극 나섰다.
최근 조립PC 전문몰을 오픈한 인터파크 관계자는 “조립PC가 테스크톱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어 고객이 더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전문몰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조립PC 단점인 AS문제 해결을 위해 1년 무상 수리 서비스와 유료 출장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컴퓨존 영업부 강정준 부장은 “브랜드PC 위주의 시장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고객 및 성능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고객 등이 계속해서 조립PC를 찾을 것으로 보여 판매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AS정책 강화 등 소비자 중심의 전략으로 조립PC 경쟁력을 키워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