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기업 CEO 3분의 1이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GE는 글로벌 기업에서 `인재 사관학교`로 불린다. 지금 미국 IT업계에선 구글이 GE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 임원이던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 CEO가 되면서 새삼 구글의 IT업계 지배력이 조명받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러(Gooler)`로 불리는 구글 출신 인사들이 IT업계 리더로 속속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로 간 마리사 메이어와 함께 아메리카온라인(AOL) 팀 암스트롱과 트위터 딕 코스톨로 등이 구글과 인연을 맺은 CEO들이다. 셰릴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기면서 오늘날 세계 최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에서 창업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구글 개발팀에서 일하던 케빈 시스트롬은 인스타그램을 창업해 10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닷지볼을 창업했다 2005년 구글에 인수된 데니스 크롤리는 구글에서 창업한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로 성공을 거뒀다. 사진 공유 SNS 핀터레스트를 창업한 벤 실버만 역시 구글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IT업계가 구글 출신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는 `큰 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설립된 구글은 10여년 만에 3만3000명의 인원과 시장가치 18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 에듀`로 불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체계적 교육도 한 몫 한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구글 전체 직원 중 3분의 1이 참여했다. 여기서는 최신 기술 동향과 경영 기법 등을 배울 수 있다. GE 인재 양성 산실인 크로톤 빌 연수원과 유사하다.
실리콘밸리 헤드헌팅업체 이곤 젠더의 마르타 조셉슨은 “실수를 하고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는 점이 구글이 많은 인재를 배출해내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표] 구글 사관학교 나온 실리콘밸리 IT리더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