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 샤르마는 세계적 명문 공대인 인도공과대(IIT)를 나왔다. 토목 전공인 그는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 2008년 말 한국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가 인도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2009년 7월 한국에 온 그는 1년간 마이다스아이티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법인에 투입됐다. 지난 1년여간 뛰어난 성과를 보인 그는 지난해 마이다스아이티 우수 사원에 뽑히는 등 마이다스아이티의 해외 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에 본사를 둔 건축·기계 분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이형우)가 IIT, 델리공대(DTU) 등 인도 명문 공대생들을 신입사원으로 뽑아 해외 시장 개척에 톡톡한 성과를 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3명씩의 인도 명문 공대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IIT 졸업생만 채용했는 데 2010년부터는 발을 넓혀 델리공대에서도 뽑고 있다.
채용한 인력은 1년간 한국에 데려와 제품·기술·영업 등 각종 교육을 시킨 후 다시 해외법인에 내보낸다. 매년 12월 인도 현지 대학에 공채 공고를 내면 경쟁률이 10대 1이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에 근무하고 있는 인도 명문대 출신 사원은 총 9명이다. 이중 3명은 미국과 인도 등 해외에서 일하고 있고 2010년 채용한 3명은 본사에서 교육 받고 있다. 지난 연말 채용한 2명은 조만간 한국에 들어온다.
공채 이전에 입사한 1명은 인도에서 근무하다 다시 한국에 들어와 근무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인도 고급 인력을 정기적으로 고용하는 이유는 해외 사업 확대와 인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 명문 공대 출신들은 전공과 영어에 능할 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 인도 명문대 출신들이 성과를 내자 마이다스아이티는 올해 러시아와 프랑스 인력도 처음으로 채용해 교육시키고 있다. 이들은 마이다스아이티가 러시아와 유럽 법인을 만들 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우 대표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해외 인력 채용으로 해외사업 기술력이 높아지고 고객 기술지원도 좋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계속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