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매칭펀드, 상반기 27억5800만원 투자

중소기업청에서 조성한 엔젤투자매칭펀드가 상반기 총 27억5800만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는 상반기 20개 스타트업 기업에 27억58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매칭 펀드 형태로 일대일 투자한 엔젤클럽은 고벤처포럼· VC엔젤클럽·SMF엔젤클럽· CNS엔젤클럽· ADC엔젤클럽· 바이오엔젤클럽· DCT엔젤클럽· V포럼· MADINU엔젤클럽, 벤처가디언 총 10군데다. 전국 단위로 조성된 펀드 100억 원 중 약 30%가 집행돼 스타트업 업계에 들어간 투자금 총액은 55억1600만원이다. 투자 받은 회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칭펀드 신청은 39건이 접수됐으나 최종 승인된 건 53%에 불과했다. 승인률이 낮은 이유는 엔젤투자자 자기 사업을 위해 투자하거나 차명 혹은 가장 납입이 문제가 된 사례가 많았다. 엔젤투자자가 구주를 인수하거나 투자 후 실질적으로 기업 대주주가 돼 탈락한 경우도 발견됐다.

엔젤투자매칭펀드가 스타트업 기업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과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가치평가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 기존에 거래 관계에 있거나 특수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엔젤클럽 관계자는 투자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엔젤투자에는 부적절하다는 것. 구주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것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한 엔젤클럽 관계자는 “엔젤투자가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투자 방식이 축소된 것 같다”며 “창업 초기에 종잣돈(시드머니)을 투자 받으면서 지배구조가 정리 안 된 회사에 엔젤투자하면 엔젤투자자가 1대 주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상반기에 매칭펀드가 급하게 만들어져 한국벤처투자조합(KVF)에 준해서 운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신청할 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엔젤지원센터 등에서 컨설팅하고 교육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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