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역 소프트웨어(SW)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 지원정책이 `지역 SW 융합 지원사업`이다. 2006~2009년 시행한 `지역 SW 특화 육성사업`을 변경한 것으로 지역 특화산업과 SW 간 결합(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미 2010~2011년 2년간 `3차 지역 SW 융합사업`(이하 3차 SW융합)이란 이름으로 시행됐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4차 지역 SW 융합사업`(4차 SW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3차 SW융합`은 광역권별 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SW 제품화와 국산화 등 신시장 창출에 역점을 뒀다. 국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발굴에 주력해 전국에서 10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소형 발전시스템` 같은 10개 솔루션이 전국에서 개발됐다.
처음 시행한 융합사업임에도 3차 SW융합은 기대 이상 높은 성과를 냈다. 10개 사업 컨소시엄에 참가한 46개 기업 평균 매출 신장률은 43.8%에 달했다. 액수로 환산하면 200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특허 출원 49건 △인증 획득 63개 △프로그램 등록 64개 △신규 채용 224명 등의 실적을 거뒀다. 이 사업으로 개발한 융합SW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STX 등 여러 공공과 민간에 공급됐다.
3차 SW융합에 선정된 10개 컨소시엄은 △수도권에서 인천과 용인·고양 △강원권에서 춘천 △대경권에서 대구 △충청권에서 대전·충북 △호남권에서 광주와 목포 △동남권에서 울산과 부산·창원 △제주 등이다. 이들 10개 컨소시엄은 기존 산업을 고도화한 유형(5곳)과 신규 서비스 유형(5곳)으로 나뉜다.
기존 산업 고도화 유형은 △환자맞춤형 스마트 환자관리시스템을 개발한 강원권 △그린IT를 상용화한 충청권 △전기자동차용 MUC 통합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호남권 △하이브리드 소형 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수도권(용인·고양) △조선 및 해양 SW융합 기술을 개발한 동남권 등이다.
◇환자 맞춤형 스마트 환자관리시스템(강원권/춘천)=스마트폰과 u헬스 단말기를 사용해 개인이 가진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융합SW다. 개인 진료기록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관리한다. 타 의료기관 진료 때 이를 전달하는 `환자기록 모니터링 및 피드백시스템(PRMFS)`과 스마트폰으로 고혈압·당뇨·비만·천식 등을 자가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솔루션은 △성인병 또는 만성질환 고위험군 진단을 받은 사람 △혈압·혈당·비만·천식 질환자 △장기간 혹은 주기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 △원격 및 오지에 있는 환자 등에 유용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 2.2 이상 버전이면 가능하다. 지역 기업인 엠티엠이 총괄을 맡았고 경원유글로브·한진정보통신·한림대학교부속 성심병원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그린IT 상용화(충청권/대전·충북)=초고속 저전력 기반 유무선 겸용 디스플레이 플랫폼을 비롯해 △가시광 기반 조명 제어 및 SW융합 안내시스템 △그린 세이프티 하이브리드 uLED시스템 △CDMA폰용 초저전력 SoC 및 통합솔루션 △동글 형태 60㎓대역 초고속·저전력 무선 송수신시스템 등 5가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중 `초고속 저전력 기반 유무선 겸용 디스플레이 플랫폼`은 태양광 충전 방식의 유무선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플랫폼이다. 유무선 겸용 디스플레이로 HD급 영상 데이터를 10m 이내서 무선 송수신할 수 있다. 태양광 충전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시광 기반 조명제어 및 SW융합 안내시스템`은 LED 조명을 활용한 가시광 기반 무선통신과 SW를 융합한 것으로 영상 및 음성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그린 세이프티 하이브리드 uLED 시스템`은 에너지 절감형 가로등으로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CDMA폰용 초전력 SoC 및 통합솔루션`은 휴대폰 내부 플랫폼에서 통신 칩과 모바일 CPU 간 부팅 코드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기능을 하는 솔루션이다. `60㎓대역 초고속, 저전력 무선 송수신시스템`은 60㎓ 주파수 대역으로 풀HD 영상을 송수신하는 초고속, 저전력 무선 AV시스템이다. 10m 이내에서 실시간 무선 송수신이 가능하다.
◇전기자동차용 MCU 통합제어시스템 개발(호남권/광주)=저속 전기자동차(NEV)용 컨트롤러 통합 제어시스템 등을 상용화했는데 △범용 MCU 통합 연동 제어시스템 △NEV용 멀티센서 기반 도로상황 인지시스템 △성능운행 시험 및 커뮤니티 운영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범용 MCU 통합 연동 제어시스템`은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 방식으로 각 제어모듈과 연동할 수 있다.
모터와 배터리, 전장제어시스템을 범용 MCU시스템과 연동 제어해 배터리 전력과 모터 효율을 극대화했다. `NEV용 도로상황 인지 제어시스템`은 NEV에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저전력 차선검출 기술과 차선 이탈 방지 기술 및 차량 충돌 방지 기술이다. 이들 기술은 차량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해준다. 개발을 주도한 동하테크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도로상황 인지 SW를 관련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리드 소형 발전시스템용 통합 플랫폼 및 상용화(수도권/고양·용인)=고양과 용인 지역 SW기업과 대학이 힘을 합쳐 `하이브리드 소형 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대형 풍력발전기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풍속에 따른 최적 발전 효율을 구현한 발전기와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 원격관리 SW, 고효율 경량 소재 등으로 이뤄졌다. 슈퍼 콘덴서와 배터리 모듈화로 에너지 품질 향상과 저장, 효율 극대화와 유지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고양시에선 인텔레인, 동보파워텍, 한국항공대학교 등이, 용인시에서는 데키스트, 신한이엔티, 삼화콘덴서공업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