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잇단 정보유출 사고와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등 호재에 힘입어 대부분의 정보보호 기업들이 전년보다 평균 40% 이상 신장한 성적을 거뒀다. 많게는 5배 이상 성장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특히 DB보안, 접근제어, 내부통제 등 개인정보보호법에 직결되는 분야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려졌다. DB접근제어, DB암호화 등 DB보안 관련 업체들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장 성장 밑거름=대부분의 정보보호 업체들이 높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안랩, 인포섹, 시큐아이닷컴 등 상위 3사의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수주 기준 1000억원(매출액 기준 988억원) 매출을 달성한 안랩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을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안랩의 목표 매출액은 1300억원이다.
인포섹은 매출 420여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5% 가량 늘어났다. 연내 1000억원 매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신수정 인포섹 사장은 “개인정보보호법 발효로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면서 관제,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개인정보 검색·차단 솔루션 이글아이는 법 규제 준수와 개인정보 이슈에 민감한 공공기관 및 금융권을 비롯해 개인정보 업무 활용이 많은 유통사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도 개인정보보호 관련 사업이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큐아이닷컴은 전년 동기대비 약 13.5% 이상 성장한 창립 이후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도 연내 1000억원 매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성장세 이어간다=지란지교소프트도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이 회사는 PC개인정보보호 솔루션 PC필터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160여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DLP솔루션업체인 워터월시스템즈의 경우 이번 상반기에 54개의 고객사를 구축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구축실적에 해당할 정도다.
이처럼 개인정보보호와 직결되는 솔루션 뿐 아니라 개인정보보호법 접근통제 기술적 조치 방안에 대응하기 위해 UTM, IPS 등의 수요도 증가했다. 암호화 및 개인정보보호솔루션에 대한 보안SI성 사업도 늘어 솔루션 및 컨설팅, SI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의 시행으로 잠재고객들의 문의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대형기관이나 대기업 외에도 중소기관, 중소기업의 보안솔루션 구입이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보보호 기업들은 이같은 상반기의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보보호 산업의 성격 상 하반기에 발주가 몰려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욱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하반기에도 개인정보보호 이슈는 더 많은 관심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이동형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며 모바일 보안관리(MDM) 솔루션, 모바일 오피스 구축 등 기업형 모바일 보안솔루션의 도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무선보안시스템에 대한 보호조치 등으로 금융, 공공 기관의 관련 솔루션 도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지능형지속위험(APT)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출시와 구축도 꾸준할 전망이다.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견실한 매출과 지속적인 관심에 힘입어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IT의 주요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주요 정보보호 업체 실적 현황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