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사업 중단…게임사업 무더기 철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조직개편 이후 신사업을 중단하고 게임 사업도 무더기로 철수한다.

엔씨소프트에서 모바일, 웹, 포털 서비스를 진행하던 신사업부문 실장 및 직원 대다수가 대기발령 상태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스마트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음악, 웹 등 신사업 부문은 윤송이 부사장이 주도해온 분야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마법학교 아르피아` `팝캡월드` 등 캐주얼 게임 서비스도 다음 달 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음악 듣기 서비스인 24헤르츠 스마트폰 서비스도 끝냈다. `러브비트` 등 일부 캐주얼 게임 사업은 자회사인 엔트리브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어린이용 한자 온라인 게임으로 화제가 됐던 `마법천자문`도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한다. 20개 이상 온라인, 모바일 게임 부문 개발 프로젝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10여종에 이르는 신규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앞뒀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안이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사에 계약해지 통보가 이뤄졌다. 모바일 소셜 플랫폼인 `위모(WEMO)` 개발도 백지화했다. 희망퇴직을 완료하는 이달 말이면 300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다는 예측도 나왔다.

일부는 지난달 초 넥슨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중복되는 캐주얼 게임 사업 일부를 먼저 정리한다는 관측도 내놨다. 대작 롤플레잉게임(RPG) 개발 스튜디오로 회사를 재편하는 과정이란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경영상 비효율적인 조직은 과감하게 정비하는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과정”이라며 “전체 개발 게임과 서비스가 조직 개편의 검토 대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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