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M 방식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나온다··· 엠씨넥스 개발 성공

국내 중소 전문업체가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의 1300만 화소급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VCM 방식은 기술적인 한계로 500만 화소급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메라 모듈 전문 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VCM 방식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개발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월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오토포커스 액추에이터(Auto Focus Actuator)를 개발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다. 고화소 카메라 모듈 구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이미지 센서와 렌즈 공급 업체도 확보했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구체적인 사명을 밝힐 수 없지만 이미지 센서와 렌즈 공급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이미 시제품이 생산됐으며 다음 달 시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300만 화소 모듈 개발에 성공해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기와 일본 소니뿐이다.

VCM은 액추에이터 안의 렌즈를 스프링판을 이용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카메라 모듈 화소가 올라가면 렌즈의 상하 이동거리가 길어지고 중심축의 기울기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VCM은 액추에이터 가장 아래 렌즈가 놓여있는 구조로 이동 거리와 기울기 보완이 어렵다. 특히 상하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모듈도 두꺼워져 얇은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없었다. 500만 화소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이유다. 하지만 엠씨넥스는 독자 기술로 VCM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개발에 성공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의 두께는 5.8㎜에 불과하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자체적인 광학 설계로 VCM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향후 5.5㎜까지 두께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최근 고기능 스마트폰에는 렌즈 위치를 감지하는 홀 센서(Hall Sensor)를 탑재한 엔코더(Encoder) 방식의 카메라 모듈이 주로 사용된다. 엠씨넥스는 이번 개발 제품의 경우 홀 센서가 필요 없어 엔코더 방식보다 개당 20센트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코더 방식 모듈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씨넥스는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고객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 사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스마트 업체와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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